고제희 오복작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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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태명(胎名)

1.태명의 필요성
태명(胎名)은 아기가 아직 엄마의 뱃속에 있는 동안 임시로 붙여주는 이름으로 보통 ‘배냇 이름’이라 한다. 이것은 아기에 대한 깊은 사랑의 표현이고 태교의 한 방법이다. 태아는 7개월부터 뱃속으로 전달되는 엄마와 아빠의 목소리를 기억할 수 있고, 태명을 불러주면 아기의 존재감과 아기에 대한 사랑이 더욱 커진다. 초등학교 1학년 아동은 43.5%, 어린이집 유아는 76.9%의 비율로 태명을 가지고 있으며, 태명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66.5%로 나타났다. 태명을 짓는 풍습이 도시와 농촌을 불문하고 빠른 속도로 확산 중이다.

2.좋은 태명은?
1)아기가 생길 때나 뱃속에 있을 때 엄마와 아빠 또는 주변사람들이 꿨던 꿈으로 태명을 정하는 것이 한국식 전통이다. 이이 선생은 아명(兒名)이 현룡(見龍)인데 신사임당이 동해에서 검은 용이 침실 쪽으로 날아들어 마루 사이에 서리는 꿈을 꿨기 때문이다. 태실에는 ‘몽룡실’이란 현판이 걸렸다. 이황 선생은 어머니 박씨가 공자가 대문 안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고 낳아 대문을 ‘성림문(聖臨門)'이라 불렀다.
2)건강하게 태어나 길 바라는 마음의 태명도 좋다. 뱃속의 아기가 건강하고, 무탈하게 탄생하길 바라며 ‘튼튼이’,‘힘찬이’,‘똘똘이’,‘쑥쑥이’ 등으로 부른다.
3)귀한 자식임을 뜻하는 태명을 지어 부모의 사람과 애정을 전한다. ‘복덩이’,‘축복이’,‘금쪽이’ 등으로 부른다.
4)그 외에 소망과 희망이 담기고, 부르기 쉬우며, 개성이 강하고 특이한 태명을 짓는다. 옛날에는 역신(疫神)의 시기를 받지 않아야 무병장수한다고 믿어 ‘개똥이’,‘꿀꿀이’와 같이 천박하게 짓기도 했다.

3.태명 짓기
1)좋은 이름은 많이 불릴 때 좋은 기운을 발산한다. 따라서 태명은 임신 사실을 안 뒤부터 지어 부르면 좋다.
2)유행을 따라도 문제는 없으나 부모의 사주를 판단해 상생의 기운을 지닌 오행의 글자를 선택해야 한다.
3)향후 아기가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기 바라는 부모의 마음도 태명에 담을 수 있으나 부르기 쉽고 듣기 좋은 것이 우선이다.
4)태명은 단순히 ‘아가야’라고 부르는 것보다 구체적으로 ‘햇님’,‘별님’ 등 이름을 불러줘야 아기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진다.

2. 성명

1.이름의 필요성
아기가 태어나면 1개월 내에 출생신고를 해야 하고, 이것은 출생 사실을 호적에 기재하기 위해 관청에 알리는 일이다. 그리고 출생신고를 통해 비로소 국적을 얻게 되며 국민으로써 헌법에 보장된 기본적 권리와 의무의 주체가 된다. 그런데 출생신고를 하려면 반드시 태어난 아기의 성명, 본관, 성별 등을 출생신고서에 기재해야 하니 그 결과 사람들은 모두 자기만의 성과 이름을 가지게 된다. 출생 후 한 달 안에 출생신고를 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내야한다.

2.이름을 잘 지어야 하는 이유
우리 속담에 ‘이름값을 한다.’란 말이 있다. 그만큼 이름은 사람들이 세상을 성공적으로 살아가는데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뜻한다. 우선 이름은 개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트레이드마크와 같기 때문에 부르기 좋고 뜻이 좋은 이름이 돼야 한다. 사람들이 부르기 어렵고, 놀림감이 되거나, 들어서 기분 나쁜 이름이라면 아무리 뜻이 좋아도 좋은 이름이 아니다. 또 이름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사주팔자, 관상 등과 함께 사람의 운명을 결정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후천운의 길흉화복에 영향을 미치니 사주에서 모자라는 기운을 보충해주고, 넘치는 기운은 덜어내 전체적으로 인생이 순탄토록 중화시켜줘야 한다. 그 결과 ‘좋은 이름’은 인생살이에서 험난한 길을 헤매지 않고 바른 길을 편안히 걸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나침반과 같다.

3.좋은 이름의 기본 조건
1)발음의 조건
①부르기 좋아야 ②듣기가 좋아야 ③품위가 있어야 ④기억하기 쉬워야
⑤놀림을 당하지 말아야 ⑥형제자매나 가까운 친척에 같은 이름이 없어야
⑦세상에 너무 흔한 이름은 피해야(영숙, 철수, 미자 등)

2)글자의 조건
①대법원이 정한 인명용 한자 내 글자(4,879자) ②한자의 획수가 너무 많거나 복잡한 글자는 피함 ③한자 중 비슷한 글자가 많아 혼동이 염려 되는 것 피함 ④너무 어려운 한자는 피함

3)뜻의 조건
①남여의 성별 구별이 가능하도록 ②밝고 희망찬 이미지가 풍김 ③남자에겐 남성스러운 이름을, 여자에겐 여성스러운 이름을 ④어른이 된 뒤에 불러도 무난한 이름 ⑤불길한 뉘앙스의 이름은 피함 ⑥너무 거창한 이름은 피함

4.항렬의 제약
1)항렬자(行列字)란
같은 씨족 안에서 상하 서열을 구분하기 위해 시조로부터 세수(世數)를 나타낸 이름 글자이다. 그래서 항렬자를 보면 굳이 족보를 보지 않아도 몇 세손(世孫)인지 알 수 있고, 씨족 간에 촌수(寸數)와 위와 아래의 관계를 알 수 있다. 돌림자라고도 한다.

2)항렬자의 원칙
오행에 따른 상생의 이치를 이름에 넣어 문중이 자손만대로 번창하고 부귀함을 염원하는데,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의 상생에 맞춰 한 세손에 나무인 목(木)의 항렬자를 넣었다면 그 다음에 화(火), 토(土), 금(金), 수(水)의 차례로 이름에 항렬자를 넣는다. 또 항렬자가 들어가는 순서는 이름의 가운데와 끝에 한 번 씩 돌아가면서 넣는 것이 일반적이다. [榮 →熙 →培 →鉉 →永 → 植 →炳 →基]

3)항렬자의 한계
이름은 사주의 기운을 살려 삶에 도움이 되는 글자로 지어야 하는데, 항렬자를 고집해서 이름을 지으면 사주와 좋은 관계를 가진 이름을 짓기가 어렵다. 또 한국인의 이름은 대개 세 글자인데, 성씨와 항렬자를 제외하면 이름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글자가 하나밖에 없어 중복되거나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자식을 적게 낳고, 아들 없이 딸만 둔 가족도 많고, 인생의 성공과 소망을 담은 좋은 이름을 가지고 싶어 하는 풍조가 강해 항렬자를 무시하는 경향이 늘어난다.

5.작명자 변화
1)광주· 전남에서 학부모 248명을 대상으로 자녀의 이름을 살펴본 결과 한자어(91.5%), 고유어(4.0%), '고유어+한자어'의 구성을 보이는 혼종어(3.2%), 외래어(1.2%) 순으로 작명 경향이 나뉘었다. 작명 동기는 2명 중 1명꼴(46.8%)로 '사주에 맞춰'라고 답해 한때 붐을 이뤘던 '한글 이름'이나 세계화 바람으로 등장했던 외래어 이름은 후퇴했다.

2)작명자는 2012년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은 부모(33.9%), 조부(16.15%), 전문적 작명가(39.9%)이다. 고등학생은 부모(36.7%), 조부모(35.4%), 작명가(15.4%)이다. 작명가의 의존도가 계속 높아지는 추세이다.

3. 아호 · 예명

1.이름의 종류
1)아명(兒名)…나면서부터 가정 내에서 불리는 이름으로 천한 이름일수록 역신(疫神)의 시기를 받지 않아 무병장수한다고 믿어 천박하게 지었다.(개똥이, 바우 등)
2)성명(姓名)…호적에 올린 정식 이름이다. 귀하게 여겨 함부로 부르지 않았다.
3)자(字)…성인식(남자 20세)을 올린 남자에게 지어주는 이름으로 친구나 이웃들이 허물없이 부른다.
4)택호(宅號)…시집 온 여자에게 붙여지는 이름으로 대개 여자가 산 친정 마을 이름을 따서 짓는다.(창원댁, 강릉댁 등)
5)호(號)…남자는 아호(雅號), 여자는 당호(堂號)라 한다. 학문과 덕행이 뛰어나 세상에 널리 알려지고 또 존경받는 사람에게 주어진다. (퇴계, 신사임당)
6)시호(諡號)…벼슬이 높거나 나라에 공적이 큰 사람이 죽었을 때 나라에서 서훈(敍勳)해 받드는 이름이다.(충무공, 무민공)

2.호(號)란
호는 본명인 이름[名] 이외에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도록 지은 또 다른 이름 즉 별명이다. 일반 사람은 아호(雅號), 문인이나 예술가는 필명(筆名), 연예인은 예명(藝名),스님은 법명(法名), 기독교인은 세례명이 여기에 속한다. 정치인의 경우 김대중을 ‘DJ', 이명박을 ’MB'로 부르는 것도 현대식 호이다. 호는 세상에 쌓은 공적이 높아 학문, 정치, 예술 등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만이 가지는 영예로 보통 스승이나 가까운 친구가 지어주고, 때로는 스스로 짓기도 한다.

3.호의 쓰임
옛날에는 성인된 사람의 이름[本名]을 마구 부르는 것을 꺼려해 부모와 스승 등 윗사람이 아니면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았다. 족보를 보면 옛날 조상의 이름에는 대개 자(字)가 함께 쓰여있는데, 벼슬을 했거나 학식이 높은 조상은 자와 더불어 호까지 함께 쓰여 있다. 자(字)는 성인식을 올린 남자에게 지어주는 이름으로 친구 간에 부르거나 나이 어린 사람을 대할 때 자기를 부르는 이름으로 썼다. ‘어디 감히 이름을 함부로 부르느냐?’하면서 직접 이름을 부르면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불경스럽다고 생각해 왔고, 그래서 상대방을 예우하거나 높여서 부를 때면 이름 대신에 호를 불렀다. 그 결과 선인들의 경우 ‘다산-정약용, 율곡-이이, 토정-이지함’ 등 본명보다 호를 더 많이 부르고 사용해 왔다. 현대에 들어 와 아명과 자 그리고 택호와 시호는 없어졌으나 아호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위주로 이름과 함께 널리 쓰이고 있다. 로타리클럽의 경우 회원 사이의 호칭을 아호로 부른 것이 관례화 되었다.

4.호에 담긴 의미
1)태어나 자란 고향의 지명이나 성인이 되어 산 마을의 지명을 본 딴다.
(인촌-김성수, 아산-정주영, 화담-서경덕 등)
2)인생에서 목표로 삼는 최고 가치나 이루고자 하는 뜻을 담는다(좌우명)
3)사주 중 부족한 오행을 판단하고 그것을 보완해 주는 오행을 담아 짓는다.
4)직업이나 개인의 성품, 재주를 참고해서 그 뜻에 맞게 짓는다.
5)친구 간에 우정을 깊게 해 주거나 스승의 뜻을 본받는 의미를 담아서 짓는다.
6)스스로 좋아하는 자연물 즉 산(山), 시냇물(溪), 달(月), 나무(木), 비(雨), 바위(岩) 등을 넣어서 짓는다.(巨山-김영삼, 可山-이효석, )

5.호에 많이 쓰이는 글자
1)齋 2)堂 3)菴(庵) 4)溪 5)村 6)亭 7)軒 8)谷 9)翁 10)峯 11)川 12)山 13)園 14)窓 15)浦

6.역사인물의 아호
1)맹사성 <고불(古佛)> 조선 세종 때 좌의정을 지냄. 청렴하면서 우직한 성격으로 태평성대를 이끌어 정승 중에 정승으로 칭송받는다.
2)정약용 <다산(茶山)> 한국 최대의 실학자로 정조와 더불어 정치 개혁을 모색함. 18년 간 강진에서 유배 생활을 할 때 다산의 초당에 머물며 후학을 양성한 후 호로 삼았다.
3)이덕형 <한음(漢陰)> 조선 시대의 최연소로 대제학을 지냄. 한산의 북쪽에 살았다고 해 한음이라 호를 지었다.
4)채제공 <번암(樊巖)> 조선 정조 때 명재상으로 문예 부흥기를 이끌었음. 80세까지 장수를 누렸고 임금이 명복을 비는 글을 내렸다.
5)신숙주 <보한재(保閑齋)> 한극 창제의 일등 공신으로 문과 무에 모두 능했음. 세조가 ‘그대는 나의 위증이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신임을 받았다.
6)이항복 <白沙>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으뜸 충신으로 재치와 해학이 뛰어남. 종로구 부암동에 있던 그의 별서가 백석동천과 가까이 있어 그 지명을 따와지었다.
7)서성 <약봉(藥峯)>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대구 서씨가 명문가로 우뚝 선 배경임. 한양의 서쪽에 있던 약현에 집을 짓고 살아 그 지명을 따와 호로 삼았다.
8)이정구 <월사(月沙)> 조선 중기의 4대 문장가 중의 한 분임. 스스로 호를 백사(白沙)라 지었는데, 이항복이 탐을 내자 그에게 주고 자기는 월사를 썼다고 전한다.
9)박정희 <중수(中樹)> 한국을 잘사는 나라로 이끈 정치가임. 군인으로 성장한 뒤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았고, 그 후로 18년간이나 무력 통치를 했다.
10)이이 <율곡(栗谷)> 구도 장원을 한 조선 최고의 천재. 어리 시절에 파주의 율곡마을에서 산 일이 있어 지명을 따와 호를 지었다.

7.예명
예명(藝名)은 인기 연예인들이 연예 활동을 하면서 본명 대신 사용하는 가명이다. 다만 모든 연예인이 예명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예명을 쓰는 이유는 ① 본명이 너무 평범하거나 연예인이라는 직업에 어울리지 않을 때 ② 마케팅이나 개인정보 보호 등의 차원에서 본명을 공개하지 않기 위해 ③ 기타 연예 활동에 긍정적인 효과를 위해 ④남자이나 여자 이름처럼 보이는 이름을 예명을 쓰거나, 여자인데 본명이 남자 이름처럼 보여서 새로 예명을 만들어 사용한다.

8.연예인의 예명과 본명

강수지 (조문례)	강타(HOT,안칠현)	김규리 (김문선)	김보연 (김복순)
김상희 (최순강)	김수미 (김영옥)	김수희 (김희수)	김정민 (김정수)
김지미 (김명자)	김지애 (동길영)	김진 (김경진)	나훈아 (최성기)
남포동 (김광일)	노유민(NRG,노갑성)	리아 (김재원)	마이키(터보,조명익)
민혜경 (백혜경)	바다(SES,최성희)	박시은 (박은영)	방실이 (방영순)
백남봉 (박두식)	서유정 (이유정)	선우용녀 (정용래)	성룡 (진항생)
성진우 (성명관)	션 (노승환)	송승헌 (송승복)	송채환 (권소연)
슈(SES,유수영)	신성우 (신동륜)	신신애 (신금매)	신혜성(신화,정필교)
심혜진 (심상민)	앙드레김 (김복남)	양파 (이은진)	앤디리 (이선호)
에릭(신화,문정혁)	오솔미 (한혜선)	오재미 (오재희)	원빈 (김도진)
유리쿨 (차현옥)	유열 (유종열)	유익희 (노귀녀)	유진(SES,김유진)
유퉁 (유순)	윤상 (이윤상)	윤이지 (윤주형)	이본 (이본숙)
이연경 (이지연)	이영자 (이유미)	이예린 (이진숙)	이적 (이동준)
이주노 (이상우)	이주일 (정주일)	이창훈 (이봉남)	이하늘 (이근배)
이현우 (이상원)	인순이 (김인순)	임성훈 (임종창)	임하룡 (임한용)
장혁 (장용준)	장호일 (장기원)	전지현 (왕지현)	전진(신화,박충재)
정선경 (김성희)	주현 (주일춘)	지누 (김진우)	진이 (김진)
진주 (주진)	채리나 (백현주)	채림 (박채림)	채소연 (문정미)
천성일 (천성기)	최연제 (김연제)	최지우 (최미향)	최희준 (최성준)
탁재훈 (배성우)	토니안(HOT,안승호)	패티김(김혜자)	하수빈 (하정화)
허송 (허일송)	허참 (이상룡)	현진영 (허현석)	현진영 (허현석)
현철 (이상수)	혜은희 (김승주)	비 (정지훈)	신지(이지선)
황신혜 (황정만)	이수영 (이지연)	한가인 (김현주)	손예진 (손언진)
세븐 (최동욱)	원빈 (김도진)	신민아 (양민아)	류수영 (어남선)
보아 (권보아)	다나 (홍성미)	김정민 (김정수)	사강 (홍유진)
유민 (후에키유코)	하리수 (이경엽)	유니 (허윤)	신은성 (정나라)

4. 점포 · 회사명

1.점포와 회사명
점포는 개인사업자를 말하고, 관할 세무서에 상호를 등록해서 사업자등록증을 받게 된다. 회사는 법인사업자를 말하고, 관할 법원등기소에 등록해서 사업자등록증을 받는데,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상호를 기입해야 한다. 따라서 자영업이든 회사든 사업을 시작하려면 우선 상호(점포명, 회사명)을 지어야 한다.

2.상호의 중요성
상호는 개인과 법인이 영업상의 주체를 나타낸 명칭으로 같은 상호만 아니면 등기가 가능하다. 그리고 상호는 사람들이 쉽게 기억하고 사업 내용이 암시되면 좋다. 이유는 상호명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갈리기도 하기 때문인데, 기가 살아 있고 사람들에게 쉽게 전달되는 상호는 경쟁 속에서 장수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힘을 주기 때문이다.

3.좋은 상호 짓기
1)사장(대표자)의 사주를 분석해서 사주를 보완할 수 있는 오행을 찾는다.
2)사업 내용, 장사 내용을 살펴 업종의 이미지가 잘 나타나도록 짓는다.
3)상호의 발음이 친숙하고, 또 뜻이 고상하면서 품격이 있어야 한다.
4)외국어로 짓거나 또는 외국어를 가미해 상호를 지을 때는 외국어 역시 오행과 의미가 사장, 업종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

4.점포명이 필요한 예들
학원(보습, 기능), 노래방, 음식점(한식, 일식 중식, 양식 등), PC방, 부동산중개업소, 안경점, 피부미용실, 의류가게(여성·남성), 인테리어가게, 체육관, 네일아트, 피부미용실 등등

5.한국 최고의 가게들
1)우래옥…우리 맛의 세계화에 앞장서는 냉면으로 유명하다.
2)마방집…옛 주막에서 토속 음식점으로 탈바꿈한 한식당이다.
3)원조낙원떡집…궁중의 맛을 80년이나 이어온 떡의 명가
4)신일반점…손님을 속이는 것은 곧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 자장면의 명가
5)광신한약방…100년을 이어가는 3대 가업의 정통 한약방
6송림제화…도전정신을 담은 등산화 최고의 제화점
7)종로양복점…89년째 고객 하나에 옷도 하나의 정신으로 가업을 계승하다.
8)이문설렁탕…한가지 메뉴로 가장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맛집이다.

6.유명 회사명의 유래
1)현대…정주영 회장이 정미소와 자동차정비업을 통해 모은 자본으로 현대건설이란 회사를 창업했다.
2)삼성…이병철 회장이 사업초기에 세운 삼성물산, 제일제당, 제일모직이 세 개의 별이란 의미에서 지었다.
3)한화…본래 한국화약이었다. 화약이 테러 이미지를 풍겨 간명하게 바꿨다.
4)LG…럭키화학과 금성전자가 합친 회사가 럭키금성이었다. 럭키의 L과 금성(GOLDSTAR)의 G를 합쳐서 LG가 되었다.
5)SK…본래 선경으로 영문 첫머리를 따서 SK가 되었다.
6)네이버…navigate(항해하다)란 단어에서 'nav'와 사람을 나타내는 'er'을 붙여서 만들었다.
7)소니…사운드(sound)와 소닉(sonic)의 어원인 라틴어의 소누스(sonus)에 작은 아기라는 뜻의 sonny가 합해졌다.
8)다이소…株式?社大創産業（だいそうさんぎょう）주식회사 대창산업(카부시키가이샤- 다이소-산교-) 즉 ‘大創 크게 만든다’는 의미이다.
9)천호(泉湖) 김 회장 선친이 작명한 회사명은 ‘깨끗한 샘에서 물이 솟아 큰 호수를 이루면 많은 사람에게 물을 나눠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5. 건물 · 사옥명

1.건물은 사람
건물은 그것이 크던 작던 간에 ‘사람이 사는 곳, 가족이 모여 생활을 영위하는 곳’이다. 그러므로 건물의 기본은 사람이 어떤 건물에 살아야 보다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가 하는 사람에 중심을 두고 친인간적으로 설계되어야 하는데, 건물의 외양(外樣)이 준수하면 덕을 갖춰 사람이 복을 받고, 흉상이면 덕이 없어 사람을 내치고 힘들게 만든다. 또 건물은 외관에서 안정성, 균형, 매끈함의 조건을 갖춰야 건강, 번영, 행운을 가져다준다. 한 층이 다른 층에 비해 심각하게 크지도 작지도 않으며 돌기둥 위에 얹힌 것처럼 보이지 않아야 안정성이 있다. 또 건물 형태와 외관이 불규칙적이지 않고 균형이 잡혀야 하고, 특별히 거칠거나 튀어나온 부분이 없어야 길하다.

2.풍수와 지명
풍수학에선 땅을 만물을 탄생시켜 길러내는 어머니와 같은 생명체로 보아 신성시한다. 땅을 광물이나 지하자원으로 보고 무자비하게 개발해 이용하는 서양의 지리관과는 근본부터 다른 사상이다. 개성에 맞게 땅을 이용할 때만 지덕(地德)이 발동해 복을 얻고, 생리를 거역하면 재앙을 입는다고 본다. 땅을 개발할 때면 먼저 지기(地氣)를 살펴 개발 목적과 땅이 서로 궁합이 맞는지 여부를 살펴야 한다. 그래서 전국의 지명 중 풍수사들이 지어서 전하는 경우가 많다. 풍수지리는 땅을 생명체로 보기 때문에 사람이 스스로의 격을 따지고 개성을 살려 이름을 짓는 것처럼 땅도 쓰임을 따져 이름을 짓는다. 그런 까닭에 지명 가운데는 흥미로운 게 많다. 예를 들면 온수리(溫水里)에선 온천이 솟고, 청주 공항의 활주로 한쪽 끝은 비상리(飛上里)이고, 반대쪽 활주로 끝은 비하리(飛下里)다. 신기하게 비행기가 이륙하고 착륙하는 입지에 딱 들어맞았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이 입지한 기흥(器興)은 '그릇이 흥한다'라는 뜻이다. 전국의 지명 중 '그릇 기(器)'자를 쓴 지역은 이곳이 유일하며, 그릇은 물건을 담아 놓는 기구이고，메모리 반도체 역시 정보를 담는(저장하는) 그릇이니 기흥에서 반도체 사업이 성공한 일은 결코 우연이 아닌 당연한 결과로 봐야 한다. 반도체라는 개념조차 없었을 옛날에 누군가가 미래의 쓰임을 미리 알고 이름을 지었다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3.땅은 어머니, 건물은 자식
건물과 사옥은 땅위에 지으니, 땅이 어머니이고 건물과 사옥은 자식이다. 따라서 건물과 사옥은 필연적으로 땅의 기운을 받으며 지기의 영고성쇠(榮枯盛衰)에 따라 입주한 회사의 운명이 달라지는데 지기가 장한 터라면 편안히 발전하거나 변고가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기가 허약한 터에 지어진 건물과 사옥은 관재구설에 휩싸이거나 발전운이 쇠약해져 불행한 결과를 초래한다. 그 결과 건물은 반드시 입지한 땅의 성격과 지기를 고려해 이름을 지어야 한다. 만약 땅을 무시하고 이름을 지으면 그것은 부모를 둔 자식의 도리가 아니다. 땅의 성격을 아는 방법은 지명을 참조하거나 또는 그 땅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쓰여 왔는가를 연구하면 된다. 서울에서 가장 사업이 흥한다는 명당빌딩은 광화문에 있는 이마(利馬)빌딩이다. 그 터는 조선시대 때 임금이 타던 말을 키우던 곳으로 지기가 충만한 명당이다. 그래서 ‘말에게 이롭다.’라는 뜻을 담아 ‘이마’라고 지었다.

4.좋은 건물 · 사옥명 짓기
1)지기를 오행으로 판단한 뒤 건물과 사옥명에는 지기를 상생으로 받는 오행을 이름에 넣어 지어야 한다. 예를 들어 땅이 수국(水局)이면 건물명에 목기(木氣)가 들어간 글자를 넣어 짓고, 목국(木局)이면 건물명에 화기(火氣)가 들어간 글자를 넣어 짓고, 화국(火局)이면 건물명에 토기(土氣)가 들어간 글자를 넣어 짓고, 금국(金局)이면 건물명에 수기(水氣)가 들어간 글자를 넣어 짓는다. 넓은 평지의 중앙에 지어진 경우는 금기(金氣)가 들어간 글자를 선택한다. 건물과 사옥명은 한자, 한글, 영문이 모두 가능하다. 한자는 획수에 의해 오행을 구분하고, 한글은 소리오행에 따라 오행을 구분하고, 영문도 오행을 구분해 적절히 배합한다.
2)건물과 사옥이 지어진 해(운반수)와 그들이 바라보는 좌향(산성수와 향성수)을 기준으로 현공풍수이론에 맞춰 구궁도를 작성하고, 그것을 건물의 평면도에 대입해 건물과 사옥의 주출입문이 속한 궁의 운반수를 판단한다. 그리고 건물과 사옥의 주인(소유주)의 본명궁을 보아 그 속에 내재된 오행을 판단한다. 운반수에 내재된 오행과 본명궁의 오행의 상생과 상극을 판단한다. 운반수와 본명궁이 상생이면 운반수 내의 오행이 들어간 글자로 작명하고, 상극이면 서로의 기를 중화시키는 오행을 써 작명한다. 건물과 사옥명을 작명하려면 반드시 건물등기부 상 준공일자와 패철로 판단한 건물의 앞뒤 방위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 따라서 건물과 사옥명은 풍수지리학 작명론에 함께 능한 사람만이 오복이 깃든 이름을 지을 수 있다.

5.사옥명의 금기사항
1)가장 높은 빌딩임을 자랑하기 위해 사옥명에 숫자를 넣으면 회사는 반드시 망한다.
옛날에는 신분에 따라 사는 장소와 집의 규모를 제한받았다. 따라서 신분에 걸맞지 않게 주변보다 높고 큰집을 지으면 구설수에 휘말리게 된다. 또 높은 집은 바람과 지진, 지각 변동에 허약하고, 또 이웃집에 위압감을 주거나 채광을 막아 불편을 준다. 그러므로 주위보다 높은 집은 재보(財寶)가 늘지 않는다고 한다. 서양에도 바벨탑 증후군이 있는데, 초고층 빌딩이 많이 건설되는 나라는 저주를 받아 경제 위기가 닥치고, 사옥을 높게 지으면 기업 운이 쇠락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최고층을 자랑하던 31빌딩과 63빌딩을 보라. 그 빌딩을 지었던 본래 기업은 지금 세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2)화재를 암시하는 듯한 이름과 한자는 사옥명으로 흉하다.
1971년 12월 25일 아침, 서울 시내에 있는 대연각 호텔에서 세계 호텔 사상 최악의 참사가 일어났다. 대형화재가 일어나 163명의 인명이 앗아갔고, 이 사건은 대형 화재의 비극을 다룬 타워링이란 영화의 소재가 되었다. 그런데 이 호텔에서 큰 불이 난 것은 ‘대연각’이란 호텔 이름과 무관치 않다. 대연각(大然閣)은 ‘매우 순조로운 집’이란 뜻을 지녔으나 달리 생각하면 ‘큰 영기가 날 집’이란 대연각(大煙閣)으로 해석될 수 있고, 또 ‘연(然)’자의 부수가 ‘화(火)’로 이 글자는 화기를 품고 있어 건물 이름에 쓰지 않는 글자다. 현재 비운의 대연각 호텔은 ‘고려대연각타워’로 이름이 바뀌었다.

6.사옥명의 개명
서울 용산에 있는 국제센터빌딩은 1984년 완공됐으나 곧 국제상사에서 한일합섬을 거쳐 이랜드로 주인이 계속 바뀌었다. 그러자 비운의 빌딩으로 소문이 났다. 2006년 이 건물을 인수한 E1(옛 LG칼텍스가스)은 비보풍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먼저 건물의 풍수지리를 꼼꼼히 따져 3년에 걸쳐 리모델링했고, 빌딩 이름도 '국제센터빌딩'에서 'LS용산타워'로 변경했다. 용산미군기지의 이전과 용산 공원화 사업이 진행되면서 'LS용산타워'의 가치는 인수 전 6000억 원대에서 현재는 1조원을 넘어섰다. 서울역 앞에 위차한 대우센터빌딩은 1977년 지상 23층으로 지어져 대우그룹의 사옥으로 쓰였다. 외환위기를 계기로 대우그룹이 몰락하면서 주인은 금호아시아나 그룹으로 변경됐고, 2007년 모건스탠리 수중으로 넘어간 뒤 리노베이션을 거쳐 2009년 '서울스퀘어'로 재탄생했다.

7.건축물 명칭달기 운동
서초구청은 건축물 명칭이 존재하지 않거나 통상적으로 부르는 이름은 있지만 그 명칭이 건축물 대장이나 등기부등본에 등재되지 않은 공동주택이나 근린생활시설에게 명칭을 붙여주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건물에 명칭을 부여하면 부동산 거래에 있어 신뢰도가 한층 높아지는 효과도 생기고, 해당 건물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져 건축물의 가치가 상승한다. 잠원동의 안씨는 본인 소유의 건물에 부인의 성인 '김'을 따서 '안김빌딩'로 지었고, 서초동의 한 부부는 '꿈이 있는 집'이란 이름을 지었다. 공동주택의 경우 소유자 75%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8.서초삼성타운
서초구에 있는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이 모여 있는 오피스 단지로 삼성의 서초동 신사옥은 32층(B동), 35층(A동), 43층(C동) 등 3개 빌딩으로 구성된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타운으로 종전 태평로 삼성본관의 역할을 대신한다. A동에는 삼성생명, B동에는 삼성물산이 입주해 있고, 최고층인 C동은 삼성전자가 사용하고 있다. 삼성은 신사옥의 명칭에 따라 운명이 달라질 수 있어 작명에 심사숙고했는데, 오너 일가와 그룹지배체제, 전략기획실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명칭은 배제했다. 신사옥의 명칭을 짓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렴했는데, ‘삼성타운’ ‘삼성서초타운’ ‘강남삼성단지’ ‘뉴삼성타운’ ‘뉴삼성타워’ ‘삼성밸리’ ‘삼성드림타운’ ‘삼성강남센터’ 등이 후보로 거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