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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찬의 문의신청에 대한 답변내용입니다.

문의제목 :	태어난 아기의 이름에 항렬을 꼭 넣어야 하나요?
문의내용 :	안녕하세요, 서울 신당동에 사는 김형찬이라 합니다. 몇 일 전에 귀엽고 건강한 첫 아들을 얻어 무척 기뻐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이름을 지을 때 항렬를 꼭 넣어지어야 하나 고민입니다. 저는 광산 김씨이고, 저의 이름 중 '炯 형'이 돌림자이고, 아들에게는 '坤 곤'자를 붙여줘야 합니다. 그런데 '坤'자는 땅과 여자를 뜻하는 글자이니 남자 아이의 이름에 적합지 않는 것 같습니다. 고제희 학회장님의 좋은 의견을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다.
진행사항 :	답변완료
답변내용 :	김형찬님 반갑습니다. 아들님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밝고 건강하게 자라서 이 세상을 이끌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라며 또 아기님과 더불어 늘 단란하고 화목한 가정이 되길 바랍니다. 광산 김씨는 우리나라 성씨 중 둘째가라면 서러할 정도로 명문가입니다. 한국 역사 상 문묘에 배향된 18명의 선현 중 한 가문에서 두 명 이상이 배출되기는 은진 송씨 내에 송시열과 송준길, 광산 김씨 내에 김장생과 김집이 유일하며, 특히 부자가 함께 배향된 광산 김씨는 조선시대에 많은 정승과 판서 그리고 학자를 배출해 우리 역사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습니다. 재미난 일화를 소개합니다. 어느 날 임금이 광산 김씨의 대신을 불러 성씨 자랑을 해댔다. 당연이 조선을 세운 전주 이씨가 으뜸이라 생각했다. “조선의 성씨 중 어느 성씨가 가장 훌륭한가?” 임금이 묻자, 그 대신은 둘째손가락을 치켜들며 전주 이씨라고 대답했다. 임금은 기분이 으쓱하며 좋아졌다. “그럼 그 다음의 성씨는 어느 성인가?” 그는 계속해서 셋째, 넷째 손가락을 치켜들며 차례차례 어느 성씨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엄지손가락만은 빼놓고 있었다. 임금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그대는 왜 엄지만은 그대로 두는가?” “엄지는 광산 김씨의 몫입니다.” 기분이 팍 상한 임금은 “고얀 놈, 물러가라.” 하며 급히 내전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그 만큼 광산 김씨는 예학을 존중한 집안이고 사계 김정생 선생의 묘는 현재 충남 논산시 연산면 고정리 산 7-4번지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름자에 항렬를 넣어 짓는 것은 성씨 내에서 촌수의 높고 낮음의 구별을 쉽게하고 또 가문 내의 화목과 결속을 다지는 의미가 큽니다. 비록 김형찬님의 돌림자가 '炯 형'이고, 아들에게 '坤 곤'자를 붙여줄 경우 '坤'자가 땅과 여자를 뜻해 꺼림칙함은 잘 알겠습니다. 그렇지만 명문가로써 가문의 전통을 지키는 것도 후손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작명할 때면 가급적 '坤'를 넣되 짓되 음양배합, 81격 수리론, 소리오행, 자원오행, 삼재오행을 충실히 만족하면서도 아기의 타고난 본명궁까지 고려한 좋은 이름을 지을 것을 권합니다. 한 사람의 이름 속엔 후천운을 개척하는 길함도 있어야 하지만 가문의 전통도 배어있어야 더 좋은 이름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고제희 학회장 씀